레고(LEGO)의 작은 블록 하나로 집을 짓고, 탑을 만들고,
심지어는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
높은 건물도 결국 작은 블록 하나에서 시작된다.
작은 블록이 모여야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
메모도 그렇다.
작고 소소한 메모가 쌓이면,
그것은 곧 나만의 지식, 경험, 콘텐츠가 된다.
많은 사람이 메모를 해야 한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정작 ‘왜 해야 하는지’를 납득하지 못한다.
‘기억하면 되지’, ‘필요하면 검색하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력은 금방 사라지고,
검색은 내 머릿속에서 꺼낸 지식이 아니다.
검색한 정보는 금세 잊히지만,
내가 직접 기록한 메모는 나만의 지식이 된다.
기록하지 않은 생각은 결국 사라진다.
오늘 떠오른 좋은 아이디어도,
내일이면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그러니 작은 생각이라도 붙잡아 기록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메모의 시작이다.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거창해 보인다.
하지만 콘텐츠는 특별한 사람만 만드는 게 아니다.
나의 경험, 생각, 감정이 쌓이면 그게 콘텐츠다.
그 출발점이 바로 작은 메모다.
그래서 나는 작은 메모에 ‘A7 블록 메모’라는 이름을 붙였다.
레고 블록이 모여 큰 성을 만들듯,
‘A7 블록 메모’도 모이면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A7 사이즈는 A4 용지의 8분의 1 크기다.
명함보다 약간 크다.
나는 왜 A6이나 A5 메모지가 아닌 A7을 선택했을까?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휴대성, 다른 하나는 강제적인 압축적 기록이다.
작은 크기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메모할 수 있다.
그리고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적으니,
자연스럽게 생각을 압축하게 된다.
‘A7 블록 메모’는 어떤 주제든 상관없이,
‘어디에 기록하지?’ 하는 고민 없이 곧바로 기록할 수 있다.
작고 가벼워서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연을 들을 때,
강연자의 말을 모두 적을 수는 없다.
그 대신 핵심 메시지를 나의 삶과 연결해
나만의 방식으로 요약해야 한다.
이렇게 기록하면,
그 메모는 쓸모 있는 지식이 된다.
A7 메모지엔 많은 내용을 쓸 수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하고 압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생각이 깊어지고
나만의 언어로 지식이 재탄생한다.
다이어리에 메모를 하면, 앞뒤로 고정된다.
내용을 추가하거나,
앞의 메모와 뒤의 메모를 연결하기 어렵다.
하지만 ‘A7 블록 메모’는 다르다.
필요한 메모를 골라 자유롭게 연결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확장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메모가
생각의 연결망으로 자라난다.
기록의 확장이 곧 생각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쉽게 메모할 수 있다.
하지만 손으로 메모를 하면,
느리지만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다.
손으로 쓰는 동안 생각이 선명해지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디지털은 빠르지만 얕고,
아날로그는 느리지만 깊다.
그래서 나는 ‘A7 블록 메모’를 통해
느리게 생각하고 깊게 기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메모는 쌓이는 만큼 정리도 필요하다.
나는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의
‘제텔카스텐(Zettelkasten)’ 시스템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루만은 메모를 연결하고 분류하면서
수많은 연구를 완성했다.
그의 메모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지식의 네트워크였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다.
A4 용지를 8등분해 잘라서 써보자.
혹은 시중에 파는 A7 메모지를 구매해도 된다.
줄 없는 백지 메모지를 추천한다.
그래야 생각을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
여러분의 지식, 경험, 생각을
작은 메모로 붙잡아 보자.
그 메모는 곧 여러분만의 콘텐츠로 자란다.
나만의 콘텐츠를
‘A7 블록 메모’와 함께
하나씩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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